우연히 보게된 영화. 사실 이제는 우연히 보지 않을 작품이 더 적지 않을까 싶기는 하지만, 이 영화를 언젠가는 봐야지하며 생각해두고는 있었다.
사실 이 영화에서 내가 아는 배우라고는 라이언 고슬링밖에 없었기에 딱히 배우를 보려고 시작한 영화도 아니었다. 내용 전개 역시 처음부터 몰아치는 형식이 아니었기에 밥먹을 때 그냥 틀어두고 무난하군- 이라는 생각으로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딱 로맨스 아닌 로맨스 장면(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하는 장면)이 지나간 이후부터 이 영화가 궁금해져서 집중해서 보게 되었다. 그러다가보니 오스카 아이작도 나오고해서 끝까지 영화를 보게 되었다.
여기 나오는 driver인 주인공이 평범하지는 않은게 오히려 시선을 사로잡았다. 싸이코패스 저리가라 할만큼의 잔혹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아끼는 마음은 가지고 있다. 사랑에 빠졌기에 그 사람을 위해서 가정이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 그의 남편을 돕기도 한다. 그렇기에 극과 극의 양면성을 가진 사람이라 영화 속에서 어떻게 흔들릴지 몰라 지켜보는 것이 흥미로웠던 인물이었다.
또한, 엘레베이터 안에서의 키스씬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왜냐하면 사실상 그 장면에서의 키스는 비현실적이었기 때문이다. 당장 목숨의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수상한 사람을 - 심지어 무기를 가지고 있는 사람을 - 옆에 두고서 무방비하게 등을 보이며 키스를 한다? 그랬기에 이 장면이 어떤 결과를 야기할지 몰라 오히려 보는 동안 긴장하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그 긴장감 속에서 이뤄지는 장면은 어딘가 애틋해보이기도 해서 그 간극에 소름이 돋기도 했다.
정리하자면, 양극을 오가는데 그게 그렇게 이상하지만은 않은 기이한 영화인 것 같다. 볼만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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