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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한국드라마

[한국드라마] 스위트 홈(Sweet Home) 시즌1 리뷰

by 레옹달 2020.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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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인 별점 : ★☆(간단 요약 : 볼만했고, 새로웠다. 한국식으로 괴물이 합쳐진 재난 상황을 잘 그려낸 것 같아서 나름 괜찮았다. 추천한다.)

 

 

 

기본정보: 세상을 차단하고 방 안에 틀어박힌 10대 소년. 현수가 세상 밖으로 나온다. 인간이 괴물로 변했다. 그래도 살아야 한다. 아직은 사람이니까. 이웃들과 함께 싸워야 한다.

출연진: 송강, 이진욱, 이시영, 이도현 등

정주행한 곳 : 넷플릭스

 

 

얼마 전 런닝맨을 보다가 스위트홈이라는 드라마를 찾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우연히 원작 웹툰 무료분을 보게 되었는데, 그 부분이 흥미로워서 결국 넷플릭스까지가서 정주행을 하게 되었다.

 

총 10화로 구성되어 있으며, 괴물이 나타난 세상을 그려내고 있다. 다음은 간략한 회차별 느낀점이다. 아래의 내용은 직접적인 스포가 섞여 있다.

 

+) 각 회차를 보면서 바로바로 느낀점이나 생각, 줄거리를 적어둔 거라 횡설수설하는 내용이 많다.

 

1화.

 

도입부는 강렬하게 시작된다. 총, 괴물, 아포칼립스 느낌의 세상. 그리고 현수가 아파트에 이사 오는 부분부터 전개가 된다. 전반적인 등장인물들의 소개가 간략하게 진행되었으며, 세상이 괴물로 가득차버린 곳에서 격리된 아파트가 그려진다.

 

색채가 인상깊었고, 이야기는 강렬했다. 역시 청불이라 표현이 노골적이어서 조금 징그럽기는 했다. 마지막에 은혁이 소화기를 이용하는 기지를 발휘해서 괴물을 쫓아내려 할때는 해당 캐릭터가 가진 영특함을 드러내려 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는데, 왜인지 전개가 조금 늘어져 보이기는 했다.

 

그래도 전반적으로 앞으로의 이야기가 기대되는, 나름 괜찮은 프롤로그 인 듯 하다.

 

 

2화.

 

1화때도 잠시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조금이라도 웹툰을 안 보고 드라마를 봤다면 조금 불친절한 전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얼핏 들었다.

 

저렇게 빠르게 세상이 망한다고? 어쩌면 엄청난 바이러스에 감염된 걸까? 괴물들의 움직임이 독특하다. 머리를 잘라도 안 죽는다는 점은 흥미로웠다.

 

휴대폰 통신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건 왜일까? 왜 괴물들이 가까이 있으면 통화음에서 소음이 들릴까? 그런 설정을 한 이유는 뭐였는지 궁금했다.

 

색감과 연출이 멋지다.

 

야구방망이를 들고 싸우는 윤지수라는 캐릭터에 시선이 갔다.

 

현수가 자살을 고민하는 장면에서 문득 프리모 레비가 언급했던 내용이 생각이 났다. 나치 강제 수용소에 갇혀 있던 포로들은 오히려 풀려나고 나서의 자살율이 더 높았었다. 그리고 제시된 이유들은, "자살은 동물의 행위가 아니라 인간의 행위이기 때문에.","늘 코앞에 닥쳐온 죽음 때문에 죽음에 대한 생각에 집중할 시간이 없었다."와 같은 이야기였다. 그들은 수개월, 수년을 동물적인 수준에서 살았기 때문에, 그들은 동물들처럼 현재의 순간에만 국한되어 있었던 것이다. 나는 이 말을 읽고 나서 처참한 환경에서 이성을 잃어버리고, 본능적으로 죽지 않기 위해 살아가는 그들의 처절한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했다.

 

그리고 현수가 자살을 고민하는 장면에서 아직 현수는 목숨이 시시각각 위협받는 극단의 상황까지 몰리지는 않았던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2화 마지막의 전개는 현수의 과거에 대해 조금 엿볼 수 있는 장면들에서 끝이 났는데, 조금 기괴했다. 

 

+) 웹툰 원작 판타지를 이렇게 살릴 수 있다면 현재 쏟아지는 현대판타지 작품들 중 작품성이 있는 몇 가지를 뽑아서 잘 연출해낸다면 그 중에서 대작이 나올 수도 있겠다는 기대감이 들었다.

 

3화.

 

괴물끼리 싸움이 붙는 건 새로웠다. 보통 좀비들은 서로가 공격하는 일은 없었으니 말이다.

 

이번 화에서는 검을 들고 싸우는 재헌에게 시선이 갔다.

그리고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나선 아주머니가 등장했다. 괴물이 되었던 것이었나?

괴물이 무조건 악한 존재는 아니라는 것일까?

 

확실히 넷플릭스로 가니까 평소에 환영받지 못했던 소재들을 드라마에서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생존자들은 크게 두 곳에 자리잡는다.

1408호와 어린이집.

각 장소에서 알아서 살아남고 각각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문득 지옥에 울려퍼지는 경쾌한 음악. 그 부조화가 신선했다.

 

눈에 보이지 않던 괴물이 극적인 순간에 숨은채로 사람을 공격하고 죽여버리는 장면이 끔찍했다.

 

4화.

 

골든타임이라는 시간의 등장. 욕망에 따라 괴물이 된다.

괴생명체로 변하기 직전에 죽이면 처리할 수 있다.

하지만 누가 그렇게 해야하나?

 

간절하게 기다리는 지원군.

이 또한 프리모 레비가 수용소에서 목격했던 사건들이다.

섣부른 희망. 기억의 왜곡. 근거 없는 믿음과 기대들. 그리고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현수는 괴물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9층에서 떨어지고도 멀쩡하게 살아남을 수 있었나?

 

문득 코로나 바이러스 초기가 생각난다. 잠복기, 감염 경로, 전염력 아무것도 모를 때 사람들은 어떻게 대처했었더라.

 

체계가 무너진 세상에서 민주주의는 적절한가?

적절하지 않다면 뭐가 옳을까?

 

소중한 사람이 온데간데 없어진다면, 믿기지 않을 것 같다.

그저 들려온 소식이니까. 어딘가 살아있다는 희망을 끝까지 가지고 있을 수 있는게 아닐까?

 

깡패(상욱, 이진욱)와 그 아래 묶여있던 사람(윤재)은 어떤 관계일까? 어떤 이야기가 있는지 궁금하다.

 

 

5화.

 

은혁이는 살아남기 위해 사람을 이용한다. 영악한 성격. 두뇌파인 것 같다.

 

괴물화가 진행되고 힘을 얻은 현수. 겁이 없어진다. 무모한 행동을 깡패가 막지만 위험에 처한다.

건물에 불이 났네? 그럼 밑에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거지? 피신처가 붕괴되나?

 

위층에서 살아남아 있던 할아버지와 여자는 무슨 이야기를 가지고 있지? 어떻게 저렇게 침착할 수 있을까.

 

하나씩 주민들의 성향과 성격, 숨겨진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전개가 치밀한 것 같다. 복선도 계속 깔려 있고, 각각의 상황이 변수로 작용한다는 게 인물들의 입체성을 보여주는 것 같아 좋다.

 

그리고 아직 보지는 않았지만 한 건물안에서의 주민들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점에서 '타인은 지옥이다'와 분위기가 비슷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을 죽인 상욱을 살리려는 재헌과 스스로 죽음을 택하려는 상욱 사이에 셔터를 두고 연출된 게 잘 살려져서 좋았다. 근데 왜 죽으려고 했던거지?

 

6화.

 

상욱이 복수하려고 윤재에게 폭력을 가하는가 했는데, 그건 사실 의뢰였나보다. 아마 상욱도 나름의 비슷한 일이 있었던 것 같다. 상욱이 윤재를 때리는 장면에서, 판사봉을 내리치는 것과 망치를 내리치는 걸 겹치게 해서 피해자들이 원하는 형량은 이런 것이다-를 보여주는 듯한 연출이 인상깊었다.

 

소방대원 남편이 쓰던 블로그 글에 지금의 사태가 미리 예견되어 있다는 것. 뭔가 관련이 있는거겠지?

 

일정량 배급. 생존원칙. 점점 규율이 잡혀간다. 아파트 안에 슈퍼가 있어서 다행이었네.

 

현수를 이용하는 사람들. 그게 아무렇지 않아지는 상황이 씁쓸하다. 현수는 거의 안 죽는 몸이라고는 해도 위에는 괴물이 있고 목숨을 걸어야 할 수도 있는데.

 

괴물화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현수는 사람들이 괴물로 변한 사람을 죽이는 모습을 목격한다. "너도 곧 이렇게 될거야."라는 자조섞인 혼잣말. 현수가 느끼는 기분이 잘 표현되었다.

 

은혁이가 친오빠가 아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전체적으로 끊기는 듯한 내용이 있는 것 같아서 조금 아쉬운 회차였다.

 

 

7화.

 

얘네가 왜 밑으로 내려왔더라? 현수 구하려고?

 

지수가 맹장에 문제가 생겼어. 충수염.

그러고보니 재난 상황에서 다치거나 아프면 제대로 된 치료가 힘들다는 점이 매우 큰 문제인 것 같다.

평상시라면 간단히 해결되었을 질병도 제대로 치료되지 못하는 상황. 문득 재난 상황까지 가지 않더라도 이미 그런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만 해도 몇십년 전까지는 그랬었고.

 

현수는 학교폭력을 당했었는데, 모두가 외면했구나. 심지어 가족마저도.

 

사람들이 병원에 가서 약이랑 수술 도구, 식량을 구하러 나가자 마자 괴물의 공격을 받는다.

 

8화.

 

머리카락을 자르는 행위는 어쩌면, 새로운 시작. 결심. 결단. 스스로 머리카락을 자르면 더더욱.

과거의 기억에서도 벗어날 수 있는 행위.

 

저런 극한 상황 속에서도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는구나.

재헌 - 지수. 은유 - 현수. 상욱 - 유리.

 

경비아저씨가 드디어 등장했다. 썩은 생선 때문에 괴물이 되었던 걸까?

 

그러다가 재헌의 팔이 잘린다. 그리고 자신을 희생시키면서 경비괴물을 끌고 엘레베이터로 간다.

 

엘레베이터에 불이 깜박거리고 불이 켜질 때마다 사방에 튀기는 핏자국이 늘어나는 장면과 막대 같은 게 걸려서 제대로 닫히지 않아서 사람들이 그걸 고스란히 봐야 하는 끔찍한 상황의 연출이 소름돋았다.

 

9화.

 

재헌이가 지수에게 고백을 하고 갔었다.

 

재헌이 죽는 것을 보며 처음으로 슬펐다.

 

은유가 점점 위로를 하는 방법을 알게 되고, 사람들을 대하는 방법을 알게되는 츤데레가 되어 가는 것 같다.

 

은유도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었구나. 부모님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 은혁이한테도 미안하고.

 

"애써 불행해지려 하지마."

 

이번에는 은유식의 위로가 좋은 것 같다. 자신의 사정을 진심으로 이해해주면서 툭툭 대지만 걱정하는 마음.

 

자기 감정 표현과 말 표현이 서툴었던 사람들(은유, 상욱)이 나름의 방식으로 재헌의 죽음을 추모하는 게 슬퍼서.

더 슬프게 느껴졌다.

 

김성철이 나온다. 의명 역으로.

 

쓰레기 같은 놈들이 아파트로 들어온다. 원 하나 대충 그어놓고 넘으면 사람을 죽이는... 오는 길에 괴물은 뭐했대? 이런 놈들 안 잡아가고.

 

의명이가 설마. 군에서 15일 버티고 사라졌다던 그 사람인가?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해 버텼기 때문에 일종의 능력자로서 자리잡을 수 있는건가?

 

하늘에서 쏟아지는 전단지가 왠지 모르게 멋졌다.

 

"인정하지. 사람을 해치지 않는 괴물이 있다는 거."

"괴물을 해치지 않는 인간은 있을까?"

-> 이 대사 너무 소름돋는다.

 

이 드라마 중후반부에는 조금 지루하나 싶더니, 후반부로 갈 수록 긴장감이 되돌아오는 것 같다.

 

10화.

 

어느덧 마지막회다.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는 죽어. 늑대로 살아야해."

괴물이자 사람인 존재를 평범한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내 안에 괴물이 있는 게 아니라, 그게 곧 나니까!"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 괴물도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까. 언제 어떻게 해가 될지 모르니까. 괴물을 죽여버리는 사람들을 보고 현수는 계속해서 자신의 존재 의미를 생각하겠지.

 

군이 내세우려 하는 "골든 타임 작전". 이 말을 듣고 바로 아이히만의 무능력을 떠올렸다. 최종 해결책. 이주. 이런 말들로 사람들을 무감각하게 만들었고, 언어의 고착화 - 무능력은 곧 사고의 무능력이 되고, 결국 아이히만은 그런 괴물이 되어 버린 점.

 

의명이가 아파트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죽였다. 자신이 반괴물이 되면서 인간에 대한 반감과, 목숨을 같잖게 보기 시작했다는 걸 보여주는 걸까.

 

"그거 사실 나였거든." -> 이 대사에서 잘 이해가 안 됐다가 나중에 찾아보고 나서야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었다. 알고보니 의명이는 다른 사람 몸에 들어가서 행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현수가 괴물로 변했다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구나... 기억을 잃은 거야...?

 

지하 공간 발견. 그리고 군인들의 등장.

 

"그럴 수 없는 상황에서 확실하게 약속하는 건, 진짜가 아닐 확률이 높지."

-> 이 대사가 이 상황에서 쓰이다니. 은혁이가 은유한테 돌아온다고 약속했었는데. 복선이 절묘해서 안타까웠다.

 

은혁이는 아마 스스로 감염자인걸 알았기 때문에 돌아가지 않았겠지.

 

상욱이 현수를 데려가네? -> 이전 장면에서 액체 괴물(의명)이 스르륵 트럭에 올라타는 게 보여졌으니 아마 의명일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총 평

 

색감과 연출이 인상깊었고, 괴물들은 나름 어색한 부분 없이 잘 연출되었다고 느껴졌다. 한국에서도 이런 소재의 드라마가 만들어 질 수 있구나라는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던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인물들을 그려내고 표현하고 이야기를 꾸려나가는 모습이 한국식의 정서보다는 워킹데드와 같은 해외 드라마 느낌을 더 많이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무래도 청불이다 보니 아직 청불로 만들어진 한국 드라마들은 조금은 낯설게 느껴진다.

 

원작 웹툰을 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드라마만 놓고 봤을 때는 전개가 가끔 뚝뚝 끊기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현수나 은혁이와 같은 인물을 제외하고는 오히려 상욱이나 유리, 이경과 같은 인물들의 이름이 별로 중요하지 않게 느껴졌다. 오히려 인물들의 이름을 강조하지 않고 캐릭터만으로 이야기를 전개시키는게 그 상황에 있다는 느낌을 더 준 것이 아닐까 싶다. 캐릭터들이 꽤나 입체적이었고 짧은 시간안에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각각의 특성을 대부분 잘 그려낸 점이 좋았다.

 

다만 (사람마다 다를 수는 있겠지만) 엄청난 여운이 남거나 다음 시즌이 매우 기다려지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작품 자체를 놓고보면 분명 흥미로웠고 재밌게 보기는 했는데 이상하게도 엄청 흥미롭다거나 다음화가 기다려지지는 않았던 것 같다.

 

깔끔하게 잘 그려진, 한국과 외국 정서를 섞어놓은, 현대판타지 - SF - 헌터물 같은 느낌의 드라마였다. 시도는 성공적이었고 비슷한 작품들도 많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해본다.

 

 

 

 

 

<주관적인 별점>

★ : 볼 의미가 없었다.

★ : 시간이 아까웠다.

★ : 볼 만했던 작품. 

★ : 추천하는 작품.

★ : 완벽. 인생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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