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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해외영화

[영화] 언더 더 실버레이크(2018) - 앤드류 가필드

by 레옹달 2022.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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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영화를 보면서 연기력에 감탄했다. 앤드류 가필드라는 배우를 그대로 지워버릴만큼 '샘'이라는 인물이 먼저 다가왔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내내 시종일관 특유의 맹한 표정으로 사회부적응자 같기도 하면서도 사람들에게 호감은 잘 사는 인물이라는 것이 독특했다. 그리고 그 잘생긴 얼굴이 이렇게도 맹한 얼굴로 보일수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놀라웠다.

 

이 영화는 '샘'이라는 주인공의 시점으로 진행이 된다. 그리고 이 인물이 꽤나 특이한 인물이기 때문에 영화의 흐름을 따라가다보면 도대체 왜 이렇게 하는거지? 이게 뭐지? 어라 왜 진짜 무언가가 있지(?)..와 같은 사고의 흐름을 따라 결국에는 '그래서 이 영화는 뭐지?'라는 의문에 도달하게 된다.

 

우선 '샘'이라는 인물은 한심하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인물이다. 대화로 유추해보았을 때, 자신의 엄마에게도 자신이 직장을 다니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동시에 옆집의 여자 몸을 망원경으로 훔쳐본다. 그리고 정말 자극이 오면 반사적으로 반응을 하듯이 뚜렷한 생각없이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여자 몸에 미쳐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자신만의 음모론에 빠져서 열심히 이야기 하던 장면이나, 아무것도 아닌 상징을 붙잡고 해석을 하는 모습들이 더욱 그를 한심하게 보이게 만들었다.(그런데 알고보니 그 해석이 정말 맞았다는 것이 놀라울 뿐.) 돈이 없어서 차도 압수당하고, 집도 당장 비워야 되는 상황에서, 하룻밤 잘 여자를 사는 것에 거금을 지불하기도 하고... 툭, 치면 왁!하고 반응하는 일종의 기계 같기도 했다.

 

어쩌면 이 영화는 사람들에게 일종의 경고와 같은 메세지를 전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밖에서 오는 자극들을 그대로 받아들이다가는 휩쓸리듯 살아가게 된다는 것을 '샘'이라는 인물을 통해 미리 보여줬을지도. 중간에 '작곡가'가 샘에게 하는 이야기들도 뭔가 의미심장하게 들리는 듯 했다.

 

샘이라는 인물을 의도적으로 이렇게 한심하게 설정한것도 다시 생각해보니 흥미롭기는 했다. 오히려 자기 삶을 제대로 살아가고 있던 어떤 주인공이 어느날 호감을 가지고 있던 옆집 여자가 사라지는 것을 발견했다면 영화의 분위기는 정말 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의 '샘'은 아무리 단서를 찾아다녀도, 그냥 자기 인생은 뒷전으로 밀어두고 탐정놀이하면서 억지로 의미를 연결시키려는 집착적인 변태 스토커 살인마...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 영화를 다시 보면 좀 더 이해를 할 수 있을까? 영화 전반적으로 '샘'이라는 인물이 하고 있는 삽질이 결국 다 이어져서 그나마 숨겨진 '진실(?)'에까지 도달한다는 내용의 흐름이 자연스럽지는 못했다. 도대체 이 인물은 과거에 뭘 하고 다녔고, 어떤 사람들을 만났고, 어떤 일을 하는지 등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주어지지 않아서 더욱 그랬던 것 같기는 했다. 그리고 영화에서도 이런 것들을 자세히 설명하려 하기 보다 그 하나하나가 일종의 메세지를 전달하려는 것 같기도 해서 더욱 헷갈렸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애매모호한 영화였다. 영화를 보다가 잠시만 자리를 비워도 도대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감을 잡기 어려울 것 같다. 물론... 다 봐도 사실 어렵긴 하다. 언젠간 다시 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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