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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해외영화

[영화]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2013) - 톰 히들스턴, 틸다 스윈튼

by 레옹달 2022.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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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로운 포식자.

 

적어도 수천년을 살아온 뱀파이어들이 있다면 딱 저런 모습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영화였다. 그들도 인간과 비슷한 생각을 할 것이기에 우울증을 겪을 수 있다는 그런 가정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사실 이 영화의 흐름은 굉장히 잔잔하고, 무료하고, 어떻게 표현하자면 늘어지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오히려 어딘가 하나 빠진 채로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더 잘 보여줬던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같이 영생을 사는 종족으로서 아담과 이브의 관계는 독특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묘하게 구식 예법으로 서로를 대하고, 그러면서도 아직도 깊은 사랑을 나누고 있는 그들의 공감대가 신기했다. 같이 세상을 오래 살아가는 존재로서 서로 나누게 되는 감정선은 어떤 것일까? 어쩌면 오랜 연인일 것 같기도 하다가 중간에 소원해진 시기도 있었을 것 같고, 그러다가도 서로가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묘한 매력이 있는 영화였다. 악기를 다루는 아담의 모습도, 그 음악도 그렇고, 뭔가 시대에 조금 뒤쳐진 채로 골동품을 만지작거리는 모습만큼이나 묘했다. 

 

다 보고 나서는 머릿속을 안개로 덮은 것 만큼 모호하게도 느껴졌다가, 오히려 내가 그들의 삶을 엿본 것 같은 느낌이라 신선하기도 했다. 정말로 이 세상에 저런 존재가 있다면, 딱 저렇게 살아갈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영화의 숨겨진 의미나 놓친 부분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에 해석을 찾아보고 싶기도 했다.

 

한 번 쯤은 볼 만한 영화인 것 같다. 묘한 분위기의 영화다.

 

오직 사랑하는 이들만이 살아남는다 (only lovers left alive)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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