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이라는 것은 우리에게 ‘본다’라는 것을 가능하게 해준다. 지구가 생성된 이후, 생명체들이 생존해 갈 때 ‘눈’이라는 것은 소리를 듣거나 냄새를 맡는 것보다 더 빠르게 먹이나 천적을 인식할 수 있게 하여 눈을 가진 생명체들이 경쟁에서 살아남고 지금까지 살 수 있도록 한 일등공신이다.
이 책을 통해서 눈에 대한 다양한 사실들을 짚어 볼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히 노화되어 눈이 나빠지고, 눈이 실제로 보는 부분은 시야각 중에 1~2도 정도뿐이고, 눈으로 무언가를 보는 것은 찰나의 짧은 순간에 모든 것이 제 기능을 해야만 형성되는 정교하고 까다로운 감각이라는 사실 같은 것들을.
책의 내용 중에서도 내가 가장 주목했던 부분은 ‘보는 것’에 대한 대목이었다. ‘무주의 맹시’라는 것을 들어보았는가? 무주의 맹시는 보고 있음에도 관심사 말고는 그 외의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비슷한 경험이 있는 나로서도 굉장히 공감되는 내용이었다. 그냥 우연히 지나쳤던 일들이 특정 주제에 대해 글을 쓰려 하는 순간부터 내 주위에 있는 그 주제에 관한 사례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곤 했었다. 나는 늘 주위에 존재했지만 ‘나’의 시선에 따라 세상이 다르게 보인다는 점이 신기했다. 또한, 이것이 뇌의 ‘선택과 집중’ 전략 중 하나로 역시나 인간이 살아올 수 있기 위한 생존 방식 중 하나라는 것도 놀라웠다. 이렇게 무주의 맹시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현상이지만 나는 이 때문에 그냥 쉽게 넘어가는 것들에 관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소중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챙기고 살아야 할 소중함은 수없이 많지만 그 중 몇 가지를 말해보고자 한다.
우리는 가족의 소중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늘 곁에 있기에 다들 제대로 그들을 인지하고 살지 않는다. 그저 막연히 늘 함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은 언젠가는 우리의 곁을 떠난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들을 늘 염두에 두고 어떻게 그들과 소중한 나날들을 보낼지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는 친구의 소중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누군가와 친할수록 관심을 많이 쏟지 않게 되는 것 같다. 그렇지만 우리는 친구가 늘 곁에 있지만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시간이 지나면서 친구와 삐걱댈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 순간순간을 의미 있게 보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몸이 건강하다는 것의 소중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늘 사람들은 고통스러운 병에 걸리고, 피가 나도록 큰 상처를 입게 되는 등, 죽음과 가까워졌을 때 비로소 우리가 멀쩡히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를 깨닫게 된다. 대다수의 사람은 너무나 당연히 평생을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걸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것에 의문을 품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죽는다. 그 때까지는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평소에 자신의 몸에 관심을 기울이고 관리하는 것이 자기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는 가장 중요한, 잊지 않고 늘 되새기며 살아야 할 것은 ‘삶’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앞에서 언급한 세 가지도 결국 우리의 삶이 한 번 뿐이기에 더없이 소중해지는 것들이다. 지나가는 시간, 그 하루하루를 그냥 흐지부지 흘려보내지 말고 소중한 의미를 찾는다면 이미 정해진 끝이 있더라도 그 순간 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보고 있음에도 보지 못하고 지나쳐 버리는 것들. 우리는 이 모든 것들의 소중함을 깨닫고 늘 가슴속에 새기며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린 왕자를 쓴 생택쥐페리도 ‘소중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라고 했다. 하지만 잘되지 않는 것 또한 사실이다. 나 또한 그동안 그래왔기에 이제부터라도 이 놓쳐서는 안 될 소중함을 잡아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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