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920)
로봇이 다가온 시대, 그리고 그 시대를 살아갈 인간. 이 책은 로봇이 우리에게 다가오면서 나타날 변화와 그에 따른 생각할 것들을 제시해준다. 로봇은 그저 사람의 모양을 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범위를 의미하는데, 무인자동차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사람이 운전대를 포기함으로써 시간 여유가 생기고, 주차공간이 덜 필요해지고, 사고가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사고에 대처하기가 힘들고, 해킹당했을 때의 위험성 또한 존재한다. 우리는 자율운전을 받아들이는 것을 신중하게 바라보아야 한다. 안전, 효율, 편리를 위해 자유, 독립성, 통제권을 포기할 것인지를 말이다. 거기다가 또 고려할 것이 남아있다. 무인 자동차를 받아들인 이후에, 사고가 난다면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것인가? 그리고 그 판단은 어떻게 내려야 하는 걸까.
이런 사례를 보더라도 우리는 로봇에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또 다른 예로는 자동번역을 들 수 있는데, 요즘은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굳이 외국어를 배울 필요도 없이 전 세계인과 소통할 수 있다. 하지만 외뇌라 할 수 있는 스마트폰과 그 외의 도구는 항상 제1두뇌의 명령과 조작에 따라 움직일 뿐이다. 결국 그 선택은 우리에게 맡겨져 있다. 같은 맥락으로, 로봇이 들어선 사회에서 의존하지 않고 내 스스로를 계발시키며 살아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로봇이 일자리를 없앨 것이라는 의견, 혹은 새로운 직업이 생길 것이라는 의견 등이 분분하지만, 그 사이에서 인간의 일을 하려면 생각해야하는 것이 있다.
첫째로, 적극적으로 최신기술을 수용해야 하고,
둘째로 직업을 유지하고 개선하고 탐색하기 위해 지속적인 학습과 교육이 필요하며,
셋째로 사람들 간에 함께 일하고 싶도록 덕성과 신뢰를 갖추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계속해서 호기심을 가지는 것이다. 인간은 다른 종에 비해 연약하게 태어났지만, 호기심이 있었기에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다. 호기심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다양성 호기심과 지적 호기심이 있다.
지금 어디서나 정보를 알아낼 수 있는 환경에서 우리는 다양성 호기심을 발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적 호기심이다. 숙성된 호기심인 지적 호기심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단지 궁금해한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지식 속에서 설명이 되지 않는 부분의 인지적 빈틈을 알고 싶은 욕망에서 비롯된다. 그러므로 우리는 지식을 채우기 위해서도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의 준비를 끝내고, 로봇이 우리에게 제공해 줄 권리를 즐겨야 한다. '타임 푸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겐 여유를 가질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로봇이 이를 해결해줄 것이다. '진인사대천명', 지금이야말로 나의 준비를 끝내고 흘러가는 대로 기다려야 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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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무인자동차)에 대한 논리적인 생각을 도와준 책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호기심에 관한 이야기 였는데, 인지적 빈틈을 알고 싶은 욕망. 즉, 지적 호기심은 결국 내가 조금이라도 알고 있어야 그 위에서 생겨난다는 점이었다. 나름 흥미로웠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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