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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해외영화

[영화] 로얄 어페어(2012) 리뷰 -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익숙한 로판의 향기

by 레옹달 2022.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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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한 곳 : 모바일 btv

 

사실 이 작품도 매즈 배우님 때문에 보게 된 것이 맞다. 분명 어나더 라운드 까지만 보고 영화를 더이상 안 보려 했는데 마침 볼 기회가 있어서 - 그리고 또 한동안 못 볼게 분명하고 - 사실 유튜브에서 궁중에서 춤추는 장면을 보고 안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

 

역사를 기반으로 했다니 굉장히 흥미로웠다. 우리나라 사극을 다른 나라 사람들이 보면 이런 느낌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렇기에 덴마크의 1700년대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궁금해한 적도 없었는데 이 작품을 통해 위키백과라도 한 번 더 찾아보게 되었듯이, 역사를 다룬 작품에 있어서 더욱 경계를 하고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여지를 남기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찾아본 결과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 맞았다.(이게 정말 실화였다니..?!) 어떤 역사와 문화를 지녔기에 왕비가 정부를 두는 것이 가능한 것인지..(?) 그리고 유럽은 여러 나라의 왕족들이 서로서로 결혼을 한다는 점도 알고는 있었으나 다르다고 느낀 점이었다.

 

요한 프리드리히 슈트루엔제

 

요한 프리드리히 슈트루엔제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덴마크의 화가인 옌스 유엘(Jens Juel)이 제작한 요한 프리드리히 슈트루엔제의 초상화 요한 프리드리히 슈트루엔제(독일어: Johann Friedrich Struensee, 1737년 8월 5일 ~ 1772년 4월 28일)는 독일의 의사, 정

ko.wikipedia.org

 

이 내용이 실화였다는 것이 놀라우면서도... 그리고 그 실화를 바탕으로 적절하게 영화를 잘 구상했다는 점에 만족스러웠다. 영화에서는 물론 강압적인 면도 곳곳에 보이지만, 보다 덴마크의 미래를 걱정하는 요한의 모습으로 그려내었다. 그러나 악의적인 소문으로 평판이 바닥을 치고, 반란이 일어나 결국 처형 당하게 된다. 그 와중에도 왕은 요한을 살리려 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왕이 요한에게 완전히 의존하고 점점 권력을 가지게 되면서 자신의 사상을 현실에 반영하고자 하는 요한의 움직임이 확대되면서 요한이 왕을 거의 꼭두각시 처럼 다루는 와중에도 왕은 요한에게서 완전히 등을 돌리지 않는다.

 

문득 드는 생각인데 우리나라와는 문화적으로 정말 다른 것 같다. 왕이라고는 하나 신하들이 같이 의자에 동석하는 것도 그렇고(이 부분은 왕이 요한을 총애하기 때문에 특별 대우를 해준 것일 수도 있다.) 의회가 있었다는 점도 그랬다. 물론 조선시대에도 사실상 이름만 의회가 아니었다 뿐이지 신하들이 추려낸 안건을 최종적으로 왕이 결정하기는 했지만.

 

신하들이 왕이 꼭두각시로 남아있도록 한 점이 조금 다르기도 했다. 그래도 조선시대에는 시늉일지라도 왕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면서 어떻게든지 왕이 엇나가는 행동을 하면 바로잡으려 하지 않았을까? 유교를 바탕으로 해서 물론 더욱 그랬을 수도 있지만 이 점도 흥미로웠다.

 

그리고 이 영화가 청불 관람가로 만들어졌다는 것도 꽤나 독특하게 느껴졌다. 사실 내용상으로는 굳이 청불로 만들지 않아도 됐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아마 한국이었으면 이 정도 구성을 가지고 굳이 왕실에서의 청불 이야기를 다루진 않았을 것 같기도 하다.(아닌가..? 내가 한국 쪽은 많이 안 봐서 모를 수도 있다. 쌍화점도.. 비슷한 내용일까?)

 

영화 그 자체에 대해 돌아오자면... 나름 괜찮은 구성이었다. 사실 어느정도 로판을 읽어왔다고 하는 독자들이라면 더이상 이런 배경에 낯설다기 보단 오히려 익숙함을 느낄 수 있다. 딱 전형적인 로판 배경으로 삼아도 될 만큼 익숙했다. 물론 그 배경이 덴마크도 동일할 줄은 몰랐지만. 그래도 그 덕인지 완전히 모르는 역사적 사실인데도 영화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크게 문제는 없었다. 

 

여기서도 매즈 미켈슨 배우는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사실 이 배우가 조금만 더 일찍 데뷔를 해서 더 많은 작품을 남겨주었으면 좋았겠다,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아직 볼게 꽤 남아있어서 만족한다. 왕비 역으로 나온 배우는 이름은 모르겠지만 예뻤다. 왕 역할의 배우는 전형적인 꼭두각시 왕을 잘 소화했다. 남들 눈에는 특이해 보일 수 있지만 그래도 뭔가 자신만의 세계가 있고, 바꾸고자 하는 변화에 기꺼이 동의하는 제법 입체적인 인물이었다.

 

사실 크게 인상적인 부분은 없었던 것 같다. 내용이 짐작가는대로 흘러갔고 이야기는 전형적이었다. 하지만 왕비와 요한이 서로 호감을 쌓아오다가 춤을 추면서 눈이 맞는 장면이나, 그 뒤로 서로 몰래 시선을 교환하는 장면들도 좋기는 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다시 볼 것인지?를 묻는다면... 매즈 배우님 얼굴 한 번 더 볼 겸 로판 소설을 구상할 때 한 번 주요 장면 위주로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봐야 해!! 하는 명작은 아닌 것 같지만 나름 볼만한 영화였다. 매즈 배우님 팬이거나 로판 배경 영화를 찾는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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