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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한국드라마

[한국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2021) 리뷰 - 이준호, 이세영

by 레옹달 2021.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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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원작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드라마의 감성을 온전히 느끼고 싶어서 찾아보지 않았고, 1화부터 본방사수하며 함께 달려온 드라마는 이 드라마가 처음인 것 같다.(심지어 1화부터 챙겨본건 흔치 않은듯. 막방까지 챙겨보는 것도 물론.) 그만큼 초반부부터 명작의 분위기를 풍기던 이 드라마를 나름대로 충분히 느끼고 싶어서였다.

 

이 리뷰를 쓰는 시점은 어제 막 14화, 15화 연방을 보고 온 시점이다.(22년 1월 2일 수정 - 이제는 다 보고 왔다.) 그토록 산을 밀어내던 덕임이는 드디어 돌아서려는 산의 옷자락을 붙잡았고, 예고편을 보니 후궁으로서 덕임이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암튼 이 드라마는 근래에 가장 기억에 남을만한 사극이었다. 그간 제대로 된 사극이 없어서 한참을 사극에 목말랐는데, 옷소매 붉은 끝동이 정확하게 내가 원하는 지점의 사극을 만들어냈다. 너무 과하지 않으면서도 너무 무겁지 않았다. 배우들의 연기야 두말할 것도 없고(물론 짧게 나오는 몇몇 인물에 대한 연기는 잠시 덮어두고 싶었다) 애초에 이 드라마를 보기 시작한게 이 산 역을 맡은 이준호 배우님 때문이라서... 일단 주연 배우에 대해 먼저 이야기한다면 너무 좋았다!

 

이세영님이야 왕이 된 남자에서 이미 완벽한 중전 연기를 봤던 터라 오히려 기대가 되었고, 막 입덕했던 준호님의 경우에는 그냥 사랑하는 사이를 보면서 이미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기 때문에 걱정보다는 설렘으로 이 드라마를 지켜봤는데 역시나였다. 해품달에서 이 훤 역을 맡았던 김수현님이 생각날만큼 젊은 왕을 굉장히 잘 표현하는 것이 너무 좋았다. 세손일 시절부터 붉은 곤룡포를 입은 정조가 된 산의 모습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서 그 부분도 좋았다. 덕임이야 정말 완벽 그 자체였다. 사랑스러운 생각시 시절부터, 잔잔한 목소리는 또 어떻고, 가면 갈수록 차분해지는 덕임이였지만 자칫하면 헷갈릴 수 있는 어려운 인물을 정말 잘 표현한 것 같다.

 

사실 성덕임이라는 인물이 굉장히 어려웠던 것 같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산과 덕임이는 정말이지 애매모호했다. 산의 마음이야 어느정도 짐작은 가는데, 덕임이의 마음은 나중에 속마음에 대한 장면이 나오기 전까지는 왜 저렇게까지 밀어내기만 하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물론 이제는 이해한다... 덕임이가 왜이리 후궁이 되기 싫어했는지.

 

옷소매 붉은 끝동. 훌륭한 이야기다. 나름대로 고증도 잘 지켜졌고,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해서 더욱 슬펐다. 역당들에 관한 이야기는 뭔가 너무 쉽게 정리가 되고, 또 사실상 별로 활약을 한 게 없어서 조오금 아쉬웠다. 물론 산이를 더 힘들게 했다면 이야기는 더 꼬였을 터이니 이정도면 나름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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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지금은 덕임이가 지금의 행복한 생활에 변화를 주고 싶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15화 마지막에 산의 옷자락을 붙잡은 것도 어느정도는 이해가 되었다. 산을 연모하지만 그 마음을 드러낸다면 더이상 후궁이 되는 것을 피할 수 없었기에 숨겨왔던 마음이었다. 그리고 출궁 당한 뒤에 덕임이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지냈을까도 궁금하기는 했다.(그러고보니 덕임이가 출궁한 뒤에 왜 오라버니를 찾아가지 않은거지? 아무리 청연군주가 산의 명을 받고 덕임이를 들였다고는 해도... 갈 곳이 없었다는 대사가 나오던데 내가 놓친 부분이 있었나 의아했다.)

 

암튼 출궁한 뒤로 군주의 사가에서 머물며 일을 하면서 차라리 이 생활이 낫다고 생각했을까? 1년이 흐른 뒤에 다시 만났을 때, 산이 덕임이에게 이제 상관없는 사람이라면서 선을 긋자 이제껏 산이 자신을 배려해준것에 대해 비참함을 느꼈던 것과 더해져서 자신을 모른척 해달라고하고 제대로 된 벌을 내려달라고 한다.(의도적인 도발인 것 같았다. 하지만 왜? 사실 출궁시킨 것에 대한 서운함도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산은 화가 나서 덕임이가 가장 두렵게 생각하는 일에 대해 언급을 한다.(정확하게 말하는 걸 보니 산이 그동안 덕임이의 입장을 다 알고 있었구나...)

 

그리고 화빈의 나인으로 덕임이는 입궁을 했고, 덕임이는 여전히 산을 밀어냈고, 화빈이 덕임이를 모질게 대한다. 그리고나서야 덕임이는 산의 옷자락을 붙잡는다. 사실 행복의 크기야 상대적이기 때문에 화빈의 밑에서 고생을 하고나서야 자신의 처지에 대해 명확하게 판단이 생겼던 것 같다(고 이해를 해본다...). 덕임이는 산이 마음 다 알고 있으면서 몇 번을 밀어내는지 손에 꼽을수도 없을만큼 많다. 그만큼 산이 자신을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는 것을 은연중에 알고 있었겠지. 그럼에도 아직 16화의 전개에서 덕임이의 마음에 대해 좀 더 설명이 되어야 할 것 같다. 왜 갑자기 마음을 바꿨는가? 정말 이유가 화빈의 밑에서 더이상 일하고 싶지 않아서 였나? 사실 그동안 덕임이는 산을 좋아했지만 그 마음을 숨기기에 바빴다. 그걸 이제야 드러내기로 한 것은 출궁당한 뒤에 1년간 뭔가 많은 생각을 했을 것 같기도 하고... 암튼 모호한 부분이 조금 남아있는 것 같다.

 

+) 어쩌다보니 드라마에 대한 리뷰가 아니라 14,15화 전개에 대한 이야기가 되어버렸는데... 암튼 마지막 방송을 보고나서 추가적으로 리뷰를 작성하려 한다. 제발... 제발 마무리 잘해주세요... 부탁입니다... 이 드라마 오랫동안 마음에 남기고 싶습니다.... 덕임이 시점 잘 풀어줄거죠...? 그래도 16화 예고편을 보니 둘이 잘 지내는 모습이 보여서 좋다... 믿습니다...

 

+) 소설을 쓰기 때문에 그런가 요즘들어 나 자신이 개연성에 대한 집착이 심해진것 같다. 그냥 드라마는 드라마로 보고 다른 소설들도 그냥 즐기면서 보고 싶은데 왜 계속 전개를 따지게 되고 인물들의 감정선을 파악하고 이야기 구성을 신경쓰게 되는 건지... 직업병인가 보다. 이건 어쩌면 내 작품에는 결함이 없길 바라는 마음일까... 드라마는 특히 글로 전개되는 게 아니라서 인물들의 마음이 더욱 모호하게 느껴진다. 드라마에서의 독백은 반길만한 일은 아니지만 복잡한 인물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는게 독백이 가장 간편하고 효과적이라 차라리 덕임이 마음 좀 많이 내비쳤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 그러면서도 일부러 시청자들을 답답하게 만든 것은 산의 입장에 공감을 해보라는 제작진의 큰 뜻일까...? 암튼 16화 기다린다... 기다립니다.... 

 

(막방까지 보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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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 나쁜 놈....

 

덕임이가 친구들 궐 밖으로 나가는걸 지켜보면서 손 흔드는 장면이 너무 슬펐다.

내가 이때까지 안 울었는데 16화 17화에서 울리려고 작정을 했구만....ㅠㅠㅠㅠ

꽁냥대는거 회상씬이었냐고.... ㅠㅠㅠㅠㅠ

 

근데 산이도 그냥 가족을 이루고 싶었고, 덕임이를 곁에 두고 싶었을 뿐인데.

엔딩... 역시 좋았다.

 

아직은 드라마의 감상에 젖어 있고 싶어서 일단 리뷰는 미루겠다...

 

첫 방부터 본방사수 했던 옷소매 붉은 끝동의 마지막을 끝까지 보고왔다.

 

드라마 상에서 맨날 엔딩을 이상한데서 끊어서 덕임이 감정이 헷갈렸을 뿐 이 드라마는 항상 덕임이의 감정을 잘 나타내고 있었다.

 

산이를 향한 마음도 있는데 받아들이면 어찌 될지 아니까...

후궁으로서 궐 안에만 갇혀서 임금이 오기만을 기다려야 한다는 걸 아니까...

근데 궐 밖으로 나가는건 덕임이가 원하던게 아니었으니까...

그래서 남았는데... 그래서 잡았는데...

 

슬펐다.

 

이때까지 울었다는 사람들을 보고 울 정도는 아니었는데...?라는 생각을 했는데 오늘은 막방 연방 보면서 펑펑 울었다. 세자의 죽음에도 임종을 지키지 못하는 덕임이의 상황이 슬펐고, 궐밖으로 휴가를 가는 친구들을 보내고 홀로 궐에 남아야 하는 덕임이가 자신의 과거를 향해 손을 흔드는 것도 슬펐고, 덕임이가 그렇게 고생만 하다가 죽는게 슬펐다. 결국 산이는 욕심이었던 거잖아. 곁에 두고 싶었는데 그게 덕임이를 망친거야... 암튼 언젠가 한번쯤 다시 꺼내보면 좋을 것 같다.

 

지금은 그저 이정도로만 감상을 마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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