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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해외영화

[영화] 소셜 네트워크(2010) - 여운보단 화가 남는 실화 바탕의 영화

by 레옹달 2022.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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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한 곳 : 모바일 btv

 

이 영화를 보게 된건 앤드류 가필드의 작품들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연히 이 영화를 틀게 되었고, 다 본 지금에는 화가 나게 만드는 이례적인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화가 나는 이유는 영화 그 자체에 있다기 보다는 왈도 세브린이라는 캐릭터가 작품 속에서 겪는 일들이 너무 답답하고 공감이 돼서 결국 '마크 이 쓰레기야'를 외치면서 후기를 적고 있다.

 

이 영화는 '페이스북'을 창업하는 마크 저커버그의 이야기를 각색한 영화이다. 작품 속에서의 마크는 해킹도 서슴치 않고 하는 도덕적인 관념이 바닥인 인물이다. 사용자들의 얼굴 사진을 자기 마음대로 크롤링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얼굴 평가 사이트를 만들어서 그걸 메일로 뿌린다. 거기까지도 이 인물이 완전히 쓰레기구나?를 느낄 수 있었지만 그 뒤에 일어나는 일들은 더욱 가관이다. 

 

그는 하버드 커넥션이라는 서비스에 대한 의뢰를 받았는데, 의뢰는 계속 딜레이 시키면서 그걸 자신의 서비스로 그새 만들어버린다. 아이디어를 도둑질 한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여기서도 조금 화가 나기는 했다. 아이디어를 도둑질 하다니. 물론 창업 분야에서는 먼저 만드는 사람이 임자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찜찜했다. 

 

그런데 영화 속에서 제대로 화가 났던 이유는 '왈도'라는 인물이 겪는 일이 너무 현실적이고, 공감이 되었기 때문이다. 마크의 제안으로 같이 '더 페이스북'의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다. 초기 자금은 다 그가 제공을 했고, 서비스를 이어가기 위해 광고를 붙일 생각을 하며 열심히 돌아다닌다. 그런데 이런 왈도를 대하는 마크의 태도는 진짜 사회 부적응자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했다. 이야기를 하는데 제대로 듣지도 않고, 심지어는 뭐하는지 정신이 팔려서 공항으로 데리러 온다는 약속도 안 지키고, 결국에는 계약서에도 장난질을 해서 친구였던 그의 지분을 0.03%로 낮추기까지 한다. 열심히 노력했는데 돌아오는 건 정작 비꼬는 말과 배신이라니... 그야말로 답답하고 절로 화가 나는 상항이었다.

 

그 전에도 계속 그랬다. 왈도는 '같이'했다는 것에 초점을 두고 팀에 도움이 되고자 역할을 충실히 하려 했는데, 마크는 그를 '같은 팀'이라고 여기고 있는지부터가 모호했다. 그리고 그 뒤에 들어온 숀이라는 캐릭터와의 관계성도 참 답답했고... 아니 생각해보니 마크가 왈도 완전히 무시하던 장면이 한두개가 아니라 다시 한 번 부글부글 끓는다. 초기 자금 부족하다고 해서 돈을 줬으면 서버비나 꼭 필요한 데에만 사용해야지 그 돈으로 먹고 놀고 있다고? 그리고 심지어 그렇게 먹고 논다고 약속도 까먹고? 그리고 갑자기 나타난 사람이 팀에 꼽사리를 껴서 자기가 주인인척하고?

 

아무튼, 이 영화에서의 마크 저커버그는 너무 화가 나는 인물이었다. 물론 영화니까 사실과 다른 부분도 꽤 있겠지만... 만약 이런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진짜 버티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적으로 영화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페이스북을 창업하기까지의 스토리, 그리고 이들이 도대체 왜 법적인 공방을 벌이기 위해 테이블에 앉아있는지, 그렇게 팀에 의미를 두고 있던 왈도가 마음을 돌리기까지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제법 흥미로운 구성이었다.

 

그럼에도 왈도라는 인물에게 너무 과하게 공감이 된 탓일까, 보고나서 화가 치밀어 올라서 영화 속의 마크의 얼굴만 봐도 욕이 절로 나올 정도였다. 내 정신 건강을 위해 다음에 다시 본다면... 영화 전체가 아니라 왈도가 나오는 부분, 특히 중후반부만 다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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