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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해외영화

[영화] 핵소 고지(2016) - 신념을 지켜낸 자의 아름다움

by 레옹달 2022.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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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을 매긴다면 5개를 주어도 아깝지 않은 영화였다. 오랜만에 영화다운 영화를 본 것 같아 여운이 남는다.

 

사실 앤드류 가필드라는 배우의 출연작들을 하나하나 보고 있었기 때문에 우연히 보게 된 영화였다. 그렇기에 사전에 아무런 정보도 찾아보지 않고 영화를 틀었다. 그리고 초반부에 달달한 로맨스 장면을 넣은 탓인지 그 뒤로 이 영화에 그냥 물 흐르듯이 감겨버렸다.(물론 초반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그런 내용은 없었지만 말이다.)

 

이 영화는 캐릭터들의 사용도 좋았고, 특히 총을 들지 않는다고 핍박받고 무시받던 - 심지어 관객들까지도 왜 저렇게까지 하지?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도스'라는 인물의 신념을 너무 잘 녹여내어 좋았다. 결국 자신의 의무를 다하면서, 위험에도 무릅쓰고 동료들을 구해오면서도 자신의 신념을 동시에 지키는 그의 모습이 결국에는 그를 응원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끝에 다른 군인들이 그를 인정하며 사과를 하기도 하는 모습에 뭉클함을 느꼈다.

 

이 영화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직전에 일어났던 전투를 다루고 있다. 종교적인 이유로 그는 총을 잡지도 않았으며, 안식일에는 일하지 않는다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고 있었다. 생사가 오가는 전쟁터에서 이러한 그의 행동은 아니꼽게 보일 수 있었고, 그는 그런 상황 속에서도 그럼에도 나라를 지키겠다는 의지와 자신의 신념을 동시에 굳건하게 가지고 있었다. 

 

오히려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았기 때문에 나는 이 캐릭터를 더욱 인상깊게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신념대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내고 - 그 자신과 살려낸 모두를 지킨 그 모습이 아름답다, 그 이상으로 설명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 

 

그리고 전쟁 영화이니 만큼, 여러 가지 생각을 오가게 만들었다. 당장 전쟁은 멀지 않은 곳의 이야기이다. 현재 대한민국이 휴전 중이기도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죽어나가고 있고, 얼마나 더 큰 댓가를 치뤄야 할지 모른다. 하지만... 결국 이러한 전쟁을 벌이겠다고 처음에 명령을 내리는 사람은 소수라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전쟁에 나선, 나서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참여하는걸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특별한 상황이 아니고서야 처음부터 서로를 죽고 죽이기 위해 나서는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 전쟁이 벌어졌기에 참여를 하게 되는 것이고, 그 때문에 싸우게 되는 것이지 - 대다수의 경우 전쟁을 직접 벌인 것은 아니다. 그 점이 이러한 참상을 더욱 비극적이게 느껴지게 만드는 것 같다.

 

아무튼, 만족스러운 영화였다. 이런 느낌은 영화 '어나더 라운드'를 본 이후 참 오랜만인 것 같다. 영화 자체로도 훌륭하고, 그렇기 때문에 그 내용에 대해 계속 곱씹게 만드는 영화. 언젠가 기꺼이 다시 한 번 보고 싶은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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