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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유토피아(토머스 모어) 독후감 - 공유 경제, 기본 소득, 그리고 인공지능

by 레옹달 2020.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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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머스 모어가 쓴 유토피아. 16세기에 나온 글이지만 여전히 현대 사회에서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생각들이 들어 있어서 읽는 내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오래된 책이지만, 이 속에는 공유 경제와 기본 소득의 개념이 존재하고 있었다. 여기서 실마리를 얻어, 나는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인공지능과 이 개념들을 합친다면 과연 우리에게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궁금해졌다. 현재 IBM의 왓슨은, 고학력자라고 불리는 의사를 대신해서 암을 진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이 다양한 분야에 도입되면서 패스트푸드점의 직원을 대체되기도 하고, 농업에서는 농업용 로봇이 사용되고, 초밥 집에서도 사용되고, 음악 작곡가나 화가가 되기도 하고, 승정원일기 번역 작업을 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이렇게 인공지능은 우리의 삶에 등장했고, 벌써부터 우리의 생활 곳곳에 알게 모르게 자리 잡고 있다. 여기서 더 뻗어나가, 인공지능이 보편화 된 사회에서는 어떨까. 모든 잡일을 인공지능이 하고, 음식은 가축을 키우는 대신 배양육이나 곤충을 먹고, 자동화된 농업 시스템을 통해 얻고, 옷도, 집도 알아서 만들게 하는 미래가 오면 어떨까.

 

 그리고 그런 배경이 있는 상태에서 유토피아안의 개념들을 가져와 본다면 꽤 그럴듯한 상황이 펼쳐진다. 유토피아 안의 세상에서는 모두가 땅을 공유해서 농사를 짓고, 개인 소유의 집 개념 없이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다른 곳으로 옮겨 가 사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우리 사회에 접목시킨다면 한 지역에 일정한 토지를 할당하고, 그 토지에 자동화된 농사를 도입해서 그 곳에서 나는 농작물을 통해 그 지역 사람들의 식을 해결하면 될 것이다. 또한 식료품이 남는다면 다른 지역으로 보내면서 다 같이 살아갈 수 있게 하면 될 것이다. ‘유토피아에서 주목해야 할 또 다른 부분은, 바로 노동에 관한 부분이다. 이곳에서 남녀노소 예외 없이 모든 사람들이 하루 6시간, 정해진 일을 하게 된다. 모든 사람들이 어릴 때부터 농사일을 배우고, 그리고 추가하여 직물업, 석공, 철공, 목공 등의 일을 배우게 된다. 이 부분을 우리 사회에 가져와보면, 오류가 생기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미 앞에서 언급했듯이, 사람의 의식주를 담당하는 부분은 인공지능이 다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이런 세상이 도래한다면, 그 땐 또 사람이 꼭 필요한 일이 남아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바탕이 된다 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사람들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유토피아에서는 금과 은을 길가의 돌멩이만큼이나 하찮게 여기고, 모든 사람들이 비슷한 모양의, 그 재질도 차이가 없는 옷을 입고 다닌다. 또한, 유토피아인들은 여섯 시간 동안 열심히 일을 한 후, 술을 마시거나 떠들며 나태하게 시간을 보내지 않고, 남는 시간에 지적인 활동에 주력한다. 각자의 의무를 간단히 마친 후에 그들이 원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할 수 있는 배경에는 이 나라의 최고 목표가 공공의 필요만 충족되면 모든 시민들이 가능한 한 육체노동을 하지 않고 자유를 향유하면서 시간과 에너지를 아껴서 정신적 교양을 쌓는 데 헌신하도록 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소들을 다시 현실로 반영해 보았을 때, 사람들은 바뀐 사회 시스템의 구조에 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인간의 욕심은 필수적인 것을 충족하려는 것에서 시작한다. 따라서 필수요소들이 충족된다면 굳이 욕심을 가질 필요가 없는 것이다. 미래를 대비하려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이 사회가 내 미래를 보장해 줄 수 있다는 확신이 바탕이 되어야 할 것이다. ,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가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즐거움과 행복을 느껴야 할 것이다. 아무리 남는 시간이 생기더라도 사람마다 그 시간을 보내는 것은 천차만별일텐데, 쓸데없는 시간이 아닌 모두가 자신을 위해 유익한 시간을 보내야 정해진 만큼의 일을 하는 것에도 별 무력감 없이 잘 따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게으르고 방탕하게 주어진 시간을 보내게 된다면, 그 잠시의 쾌락에 흠뻑 빠져 쉽게 헤어나오지 못해, 결국 그 흘려보내는 시간들은 다시 사회 시스템을 원점으로 돌려놓게 되는 일이 될 것이다.

 

 현대 사회에 적용해 본 유토피아는 대략 이런 모습이다. 인공지능과 공유경제의 개념, 그리고 기본소득의 개념이 합쳐져 실제로 실현될 수 있는 모습인 것이다. ‘유토피아어디에도 없는 곳이자 세상에서 가장 좋은 곳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과연 미래는 어떻게 변해 있을까. 사람들이 편리함을 느끼며 만족하고, 행복함을 느끼는 유토피아가 될까, 아니면 모두가 가난에 허덕이고,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사이에 돈이나 기술 등으로 다시 계급이 생기고 부의 분배가 이루어지지 않아 빈부격차가 더욱 커져 소수의 사람들만이 좋은 디스토피아가 될까. 기대와 걱정 반으로 희망찬 미래를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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