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ame Bovary. 실제로 있었던 의사 드라마르의 아내인 델피느의 자살사건에서 취재하여 5년간에 걸쳐 완성하였다고 하는 이 소설은 지금의 각종 자극적인 내용에 익숙해진 현대인이 보기에는 특별할 것이 없다고도 느껴지는 작품이다.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이 소설에 나오는 보바리 부인 엠마는 동화같은 사랑을 꿈꾸는 인물이다. 그랬기에 피어나는 사랑의 열정을 느끼고자 했고, 두 명의 남자와 불륜을 저지르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진 빚 때문에 결국 자살을 하게 된다.
그렇게 복잡할 건 없는 작품이라, 몇백 쪽이 되는 분량도 금세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에서 따온 '보바리즘'이라는 말이 있듯이, 소설에서 보바리 부인은 '상상과 소설속으로의 도피'를 아주 잘 드러낸 인물이었다. 그는 환상을 좇는 것 같았다. 자신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그 모습을 그려놓고는 사람들을 거기에 대입시켜 자신의 환상을 이루려는 모습이 이상하기도 했지만, 한 편으로는 공감이 안 되는 것도 아니라서 몰입할 수 있었다.
엠마는 한 번 마음을 주면 무섭도록 그 사람에게 빠져들고, 집착하기까지하는 인물이었다. 나는 그 모습이 자신의 환상을 깨지 않으려는 노력같기도 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특히 눈에 들어왔던 것은 그 시대(1800년대)에 작가가 인물 간의 사랑을 그려내는 표현들이었다. 어차피 번역을 거쳤기에 지금에서야 자주 쓰는 말들도 일부 포함이 되었겠지만, 만찬과 무도회를 구체적으로 묘사한 부분이나 레옹이 엠마에게 구애를 할 때 작가가 그의 행동을 표현해놓은 표현이 나름 흥미롭게 다가왔다.
+) 보바리 부인의 남편 샤를이 에마가 죽고난 뒤에야 다른 남자와 자신의 부인이 사귀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점에서 기 드 모파상의 '보석'라는 소설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 소설에서도 남편은 부인을 사랑하지만, 그(부인)가 죽고 난뒤에야 모르던 사실(아마도 바람을 피웠을 것이라는)을 알게 된다. 그런 점에서 비슷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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