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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 다큐멘터리

인공지능의 발전과 우리 삶의 변화

by 레옹달 2020.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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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결과는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 대국은 인공지능에 관심이 없던 많은 사람들에게 인공지능이 한껏 발전해 왔다는 것을 당당히 알리는 기회가 되었다. 이미 IBM의 왓슨은, 그래도 고학력자라고 불리는 의사를 대신해서 암을 진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이 다양한 분야에 도입되면서 패스트푸드점의 직원이 대체되기도 하고, 농업에 농업용 로봇이 사용되고, 초밥 집에서도 사용되고, 음악 작곡가나 화가가 되기도 하고, 승정원일기 번역 작업을 하기도 하고, 기사도 쓰고, 무인자동차도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이를 통해 우리의 미래가 발전하고 편리해지며, 정확해지고, 단순히 생각해서 더 많은 문화들을 즐길 수도 있다. 그리고 사람은 선입견이 있지만, 로봇은 선입견을 가지지 않아 창의적인 발상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여러 학문 쪽에서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인공지능은 한 순간에 발전한 것이 아니다. 인공지능은 사람처럼 생각하고 사람처럼 행동하는 기계를 만들려는 야심찬 목표를 가지고 출발한 연구 분야이다. 1956년에 AI라는 개념이 처음 등장한 이후 1980년대에 큰 호황기를 맞았으나, 기술의 부재로 곧 암흑기를 맞았다. 일본이 제 5세대 컴퓨터 계획을 세우면서 인공지능에 대한 많은 투자가 이뤄져 다시 호황기를 맞는 듯 했으나, 목표한 연구 성과에 도달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면서 1990년대부터 다시 빙하기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바로 이때 신경망 연구로 촉발된 머신러닝 연구를 통해 조용히 혁명은 시작되고 있었다. 머신러닝은 기계가 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 방식으로, 이는 기존의 규칙기반 프로그래밍 방식과는 완전히 다르다. 프로그래밍 방식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주는 인간의 한계를 기계가 가지고 있는 데 반해서, 학습 방식의 인공지능은 관측한 데이터에 기반 해 기계가 스스로 규칙을 발견함으로써 성능을 향상하는 자가 프로그래밍 방식이다. 이러한 머신러닝 연구로 각 기업들은 꾸준히 인공지능을 발전시켜 왔고, 그리고 현재 이렇게 많이 발전된 모습을 우리는 볼 수 있다.

 

 이렇게 발전해온 인공지능이 계속 발전한다면 10년 정도 흐른 후에는 더 편리한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 하지만 우리의 삶에 계속 적용됨으로써 몇 가지 우려가 드는 것이 있는데, 우선 당장 휴대폰의 경우를 보더라도 알 수 있듯이, 인류가 새로운 문물에 적응하면서 퇴보할 것이 우려된다. 휴대폰이 생긴 이후에, 사람들은 전화번호를 더 이상 외우지 않게 되었고, 기억할 것들을 바로 메모를 할 수 있게 되어 휴대폰에 자신들의 기억을 맡겨 놓게 되었다. 인공지능의 경우에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인공지능에게 맡기게 될 것이고, 편리한 만큼 인류는 도태되어 갈 것이다.

 

 두 번째로, 내가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생긴다. 인공지능이 발전함으로써 실업률이 올라가고, 소비가 줄어들고, 경제성장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일자리는 점점 인공지능이 대체해서 결국에는 인간이 설 자리가 줄어들게 될 것이다. 하지만 직업이 없어진 만큼, 정보통신, 빅데이터, 생명공학, 분자공학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또 새로운 직업이 만들어 질 것이라는 관점도 있기에 좀 더 두고 봐야할 문제인 것 같다. 그렇다면 이런 불안감을 가질 때에 인간은 무엇을 준비할 수 있을까? 이런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최신기술을 수용하고, 직업을 유지하고 개선하고 탐색하기 위한 지속적인 학습과 재교육이 필요하다. 그리고 함께 일하고 싶도록 덕성과 신뢰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대비를 거친 뒤에 우리는 인공지능의 발전은 막지 않되, 사람들이 돈을 벌 수 없어 힘들게 사는 것은 모두가 신경 써서 해결해야 할 것이다.

 

 세 번째로, 윤리적 딜레마 문제와 같은 답이 없는 문제에서 인공지능이 어떤 판단을 내리게 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윤리적 딜레마 문제의 예로는 이런 것이 있다. 내가 빠르게 달리고 있는 기차의 기관사라고 가정했을 때, 기찻길 앞에 5명의 인부가 일을 하고 있다. 하지만 브레이크가 고장 나 기차를 멈출 수 없는 상황에서 나는 기차의 방향을 틀 수 있다. 그러나 내가 방향을 틀게 된다면 다른 기찻길에 있던 3명의 사람은 살릴 수 없다. 이때, 어떤 선택을 내려야 하나, 하는 문제이다. 이런 문제는 단순히 계산적으로 답을 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물론 사람도 이 문제에 대해서 명쾌한 답을 내놓진 못하지만, 로봇이 만약 이 문제에 대해 답을 내리더라도 어느 쪽이든 인간의 질타를 받게 될 것이다.

 

 기술의 진보는 생명체의 진화처럼 선택이 불가능한 속성을 지닌다고 한다. 따라서 인공지능은 결국에는 계속 발전될 것이다. 그럼 우리가 이런 생각하는 기계에 대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호기심을 가져야 한다. 인간이 이만큼 발달할 수 있었던 것은 그 이면에 있었던 호기심 덕분이다. 역사에서 이제껏 호기심은 권력을 위협하는 도전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조선의 경우만 봐도, ‘명분론을 내새우던 조선 성리학자들에게 백성들이 왜 신분이 그렇게 되어야만 할까, 라며 호기심을 가지게 되면 그 체제는 곧 붕괴해 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호기심을 갖는다는 것은 의도적으로 비난과 경계의 대상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6.25전쟁 이후 어려워진 경제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다른 선진국들의 사례를 본보기 삼아 오직 성과만을 위하여 달려 나가게 되었다. 다른 나라에서는 호기심을 가지고 다양한 방법을 찾으며 이룩한 결과를 우리나라는 호기심 없이도 이룩하게 된 것이다. , 효율성 위주의 문화가 형성되어 가질 수 있는 호기심에 한계가 있게 되었다. 이제라도 우리가 호기심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호기심에는 지적호기심과 다양성 호기심이 있는데, 이 때 필요한 것은 지적호기심이다. 그리고 이 호기심은 지적결핍이자, 인지적불만족의 한 형태로 나타난다고 한다. 지적 호기심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생기지 않고, 자신의 지식 속에서 설명이 안 되는 부분의 인지적 빈틈을 알고 싶은 욕망에서 비롯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명한 명언 중 하나인 너 자신을 알라는 너 자신의 무지를 알아라,는 의미이고, ‘Stay hungry, stay foolish.’도 지적 호기심과 관련한 그런 의미를 담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꾸준한 지식의 탐구를 통해 지적 호기심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이렇게 발전하다 보면 로봇이 사람을 대신해서 노동을 다 하게 되고, 우리에게 저녁이 있는 삶이 열릴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바람도 있다. 요즘 사람들은 자신들이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 ‘타임 푸어 시대인 것이다. 그 이유로는 세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로, 개인의 역할이 다양해짐에 따라 할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하고 싶은 것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 자신의 시간을 중요하지 않은 영역에 주로 사용하는 바람에 정작 필요한 일을 처리할 시간이 부족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시간이 모자라다고 느끼고 있는데, 인공지능이 오히려 사람들의 많은 시간을 다시 되돌려 줄 수 있지도 않을까?

 

 과연 미래는 어떻게 변해 있을까. 사람들이 편리함을 느끼며 만족하고, 행복함을 느끼는 유토피아가 될까, 아니면 모두가 가난에 허덕이고,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사이에 돈이나 기술 등으로 다시 계급이 생기고 부의 분배가 이루어지지 않아 빈부격차가 더욱 커져 소수의 사람들만이 좋은 디스토피아가 될까. 기대와 걱정 반으로 희망찬 미래를 기다려 본다.

 

<참고 자료>

로봇의 부상(마틴 포드)

로봇 시대, 인간의 일(구본권)

사이언스 바캉스-과학동아(김경진 등 9명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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